길가나 마당, 심지어 콘크리트 틈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풀이 있다. 바로 질경이(Plantago asiatica, 車前草).
발에 밟혀도 꿋꿋하게 자라난다고 해서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잡초가 아니라, 예로부터 한약재와 민간요법으로 귀하게 쓰여 온 중요한 약초이다.
질경이의 주요 효능으로는 이뇨 작용이 있는데 질경이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해주는 대표적인 약초이다. 방광염, 요로결석, 부종 같은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잎을 짓찧어 상처 부위에 붙이면 상처 지혈과 소염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응급약처럼 쓰였다. 또한 간과 신장 기능을 돕는 해독 작용도 보고되어 있다.
질경이에는 뮤실리지 성분이 풍부해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감기, 기관지염, 천식 증상에 민간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질경이 잎과 씨앗은 위를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어 위염이나 속쓰림에도 쓰여 왔다.
한의학에서는 질경이를 ‘차전자(車前子)’라는 이름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씨앗을 건조해 활용한 것이다. 차전자는 눈의 충혈, 결막염, 시력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질경이 활용 방법
차로 달여 마시기 : 말린 잎이나 씨앗을 물에 달여 차처럼 마시면 이뇨와 해독에 도움을 준다.
잎을 외용으로 활용하기 : 상처가 났을 때 잎을 씻어 짓찧어 붙이면 피가 멎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나물로 섭취하기 : 어린 잎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섭취 시 주의사항
과다 섭취 시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중인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질경이는 우리가 흔히 "잡초"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강력한 해독제이자 이뇨제, 그리고 기관지와 위장을 보호하는 약초다. 가까운 길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다음에 산책하다가 질경이를 본다면 그 작은 풀의 놀라운 효능을 떠올려 보시면 좋겠다.